본문 바로가기
Experiences/Conference&Seminor

[K-hospital] 우리가 꿈꾸는 병원은 공사중 / 위아카이, 김승범원장

by #kate 2018. 8. 9.

 

오늘은 Case Study가 아닌 K-Hospital에서 열린 "우리가 꿈꾸는 병원은 공사중" 이라는 제목의 위아카이 그리고 김승범 원장님의 강의를 듣고왔습니다. 의사 이면서 디자인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다는게 독특한 케이스의 원장님 이셨는데요. 저는 항상 블로그에서나 다른 사례로만 들어오던 홍대앞 제너럴닥터를 만드신분이십니다. 대단.

 

몇주전 디자인 진흥원 윤성원 교수님의 공유글을 보고 전시장 부스에서 하는 서비스디자인강의라서 독특하다 라는 생각 하나만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듣다보니..그 사례의 주인공이셨다니. 좋은강의 해주신 위아카이와 김승범원장님 그리고 공유까지 해주신 윤성원교수님 감사합니다^^

 

세미나는 오늘 2시부터 한시간반 정도 열렸습니다.

 

 

 

실은 세미나 마치고 나와서 저는 사진을 다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위아카이 부스 전체를 못찍었더라구요. 바보같이. 뭐한건지.

 

그래서 요거부터 올립니다.

 

전시장 부스는 지금 이문과 옆에 강의장문 두개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가 부스의 시작입니다.

 

앞에 계시는분이 김승범 원장님입니다(사진죄송합니다). 오늘 세미나에는 대략 10명정도의 사람들이 왔었는데요,요 사진부터 쭉보여드리는건 단체 부스관람입니다. 왜 이부스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어떻게 만들고 어떤설치가 되어있는지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부스 입구에는 이렇게 커텐이 쳐져 있습니다. 왜 이걸하셨을까. 내부를 쉽게 보지 못하게 하려고 하신건가 했었습니다 처음엔.

 

 

 

 

부스 초입에는 이렇게 실제 병원에 설치 되어있는 안전 손잡이가 설치되어 있구요. 이걸 따라 안으로 들어갑니다.

 

 

내부는 정말 비좁았습니다. 그리고 어두웠구요. 정말 병원에 들어선것같이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응급실이나 입원실에나 있는 가림막 커텐도 설치 되어 있었구요. 말씀들어보니 병실이나 응급실처럼 꾸민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초첨이 나가서 잘 안보이지만 상단에 빛이 들어오는 부분은 실제 병원에서 찍고 녹음해오신 영상과 소음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소리 힘들다 아프다 하는 소리도 들어가 있어요. 그리고  여기 커텐 이외에 아래처럼 칸칸이 하얀커튼이 길을 막고 있습니다.

 

 

이것도 의도 하시고 설치 하신거였더라구요. 이렇게 불편하고 힘들고 어렵다. 라는 표현을 하신거라고 하시더라구요.

 

필터효과가 아니라 커텐이 쳐져 있는걸 찍은거에요.

 

 

위의 좁은 장소를 지나 들어온 또다른 공간에는 이런것들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지금 부스에는 여러 문장이 빼곡히 적혀있지만, 원래 사진을 걸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구요.

 

 

 

 

 

 

방한켠엔 이렇게 의자가 비치 되어있구요.

 

 

 

요새 병원들이 이야기하는 혁신, 그리고 고객만족, 환자중심의 병원 이런것들을 많이 외치지만, 정말 잘 반영하고 잘 하고 있는병원들이 많이 있을까요? 그런취지에서 이렇게 말만 하는것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방 역시 병원 소음이 들어가 있었는데요. 응급실이나 입원실에서 나는 띠-띠- 하는 소리가 나고 있어서 왠지 이방역시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앞의 부스를 지나서 여기로 나왔을때의 극적인 느낌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하셨었어요, 위아카이라는곳이 이전에 민트병원(?)을 사용자중심으로 프로젝트를 해주셨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렇게 휠체어도 부스안에 있었구요, 실제로 여기 앉아서 VR체험도 할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실제로 휠체어를 타는 느낌.

 

 

 

 

 

 

 

호텔이나 공항은 좋은경험을 하는곳이지만 병원은 '아파서 가는곳'이고 위축된 분위기에 '감각이 예민해진상태'에서 가는곳이기에 가끔은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경험 그리고 불편함을 야기한다고 하셨습니다.

 

입원해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입원을 하면 의사들이 회진을 돌때 들리는 말소리, 그리고 발소리의 공포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입원을 해보진 않았지만 가족구성원중에 수술과 입원을 경험하신분이 있어 그부분이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왠지 옆에서 전문용어로 머라머라 하면 그게 무슨말이던 걱정되고 공포스럽고.

 

수술을 하러 가는과정도 그랬습니다.

보통 수술실까지 간호사와 인턴(?)들이 수술실까지 환자를 이동시켜 주는데요, 그사람들이 들어갈수 있는구역과 없는구역이 있어 어느공간까지 가면 혼자 버려지는(?) 순간이 있다고 해요. 그 순간이 그렇게 무섭고 버려진느낌도 들고 외롭고 위축된다고 합니다.

 

그리고나서 저희는 간단히 서비스디자인을 경험할수 있는 작은 롤플레이와 즉석으로 간단히 만드는 퍼소나 그리고 키워드 잡기 까지 진행을 하였습니다.

 

총 두개의 주제였고 하나는 휠체어 나머지 하나는 대기실 의자 였습니다.

 

저는 대기실 의자를 했었습니다. 저희조는 제가 이야기한 미니 퍼소나를 가지고 작업을 했는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Persona

중년의 여성입니다. 허리가 너무 아파 병원을 자주 옵니다. 근데 대기실 의자가 편하지 않아요. 허리가 아프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똑바로 앉아있기도 힘들고 누워있어도 아픕니다. 대기실의자는 때론 저에게 공포의 의자 입니다. 쿠션이 좋지도 않구요, 등받이는 직각이라 굉장히 아픕니다. 눕자니 옆에 진료받으러온 환자들 눈치도 보입니다. 왠지 내가 자리를 다 차지하는거 같아서요. 때로 어떤 병원은 의자사이에 팔걸이가 있어 눕지도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너무 아팠던 어느날은 간호사에게 물어봤어요. 누워있을만한 곳이 있을까 하고요. 근데 없다고 단박에 거절하더라구요. 대기는 20분이라는데 실제 두시간까지 기다려본적이 있어요. 그리고 대기실에 전광판도 잘안보여요. 데스크 간호사들은 혹시나 환자들 눈빛을 받을까봐 다 외면하고 앉아있구요. 

 

이런내용의 퍼소나로 롤플레잉을 진행하고 의견을 나누고 키워드를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엄청난 결과물이 나오진 않았지만 이런의견도 생각해봤습니다. 모 응급실 개선 사례에서도 나왔듯이 경, 중 환자를 구분하여 구역별로 환자를 보냈듯이, 대기실도 입구에서 경, 중환자를 나누어 공간을 이질감없이 나눠서 중환자는 조금더 편안한 공간에서 대기할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을 했습니다 (이건 저만의 의견이었어요)

 

짧은 세미나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저는 많은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은 제가 제시했던 저 퍼소나가 저희 엄마거든요.

좀더 아픈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는 병원이 되어주었으면 하는마음이 들었습니다.

 

병원은 울수있는공간이 없다

라는 말을 원장님이 하셨는데, 공감이 갔습니다. 병원에가서 옆에서 누가 울고 있으면 참 난감합니다. 모르는 사람을 위로해줄수도 없고 그 당사자들도 불편할테니까요.

예전에 이화여자대학원 서비스디자인 청강중 명지병원 사례를 들은적이 있던게 기억이 나는데요, 그 병원에 울수있는 공간을 마련해놓았다는게 얼핏 기억이 납니다.

 

오늘 저는 실은 세미나를 갈까 말까 고민을 했었어요.

근데, 안갔으면 정말 후회했을거같은 느낌이 정확히 드네요.

 

서비스디자인이라는 분야가 그저 보여주기식으로만 끝나는게 아니라 그 본질을 잘 파고들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신것도 인상깊었습니다.

 

아마 많은 이야기들이 빠져있을거에요.

그치만 저는 일부는 제 마음속에 담아두었습니다.^^

 

이런 좋은강의들이 좀 많이 있었으면 좋겠고 원장님 강의는 정말 나중에 제대로 몇시간씩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잘다녀왔습니다 세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