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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habet Note A to Z for Service Design

[서비스디자인 알파벳 노트] 'S'

by #kate 2019. 7. 24.


이미지 출처 / https://www.coroflot.com/riannedejong/SKILL-sketch-service-design-researc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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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ht
그리고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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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다시 쓰게 되었네요. 언제 다 쓰나 싶었던 글이 벌써 이번것까지 포함하면 8개 남아 있습니다.
느리지만 꾸준히 쓰고 싶어서 노력했는데, 잘쓰고 있는건지 급 궁금해 집니다.

위의 단어를 보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Sight의 뜻은 보여지는 어떤것, 시야, 보다, 목격하다 등의 뜻이 있죠. 사전검색을 해보면 정말 많은 뜻을 가진 단어라는것을 다시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Sketch는 무슨뜻일까요? 이건 다들 아시죠? 스케치 하다. 그리다, 묘사하다 등의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단어인것 같습니다.

전혀 성격이 다른 두단어, 그리고 어떻게 보면 관련이 있는 단어. 저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하는걸까요?

서비스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저는 진도가 나가지 않는 저 자신의 현상태에 아주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정말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는데도 말이죠(죄송합니다). 저는 올해 초에 있었던 모 대학원과 해외 모 대학원의 협업 관련 워크숍을 다녀온적이 있었습니다. 다녀와서 느낀점은 그 워크숍의 성패 여부를 떠나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다른사람들이 어떻게 실전을 하고 어떤방법론을 쓰며 프로젝트에 임하는지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제일 인상 깊었던건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였습니다.

여러분은 인터뷰를 어떻게 진행하고 계획하시나요?

저는 데스크리서치를 하며 모은 자료를 가지고 큰질문과 세부질문으로 나누어 대략의 리스트를 적어서 가지고 나갑니다. 물론 리스트대로 다 물어보고 답을 얻어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생각보다 수익이 적었다던지 아니면 준비를 못해갔는데 생각보다 큰 결과물과 인사이트를 얻어오면 기분이 그렇게 좋았었어요.

워크숍 당시 주최 학교 측에서 질문지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총3개 조 였는데, 같은질문지였죠. 저는 한번 쓱 보고 참고할것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거니 하고 일단 무작정 나갔습니다. 제가 당시 속해있던 그룹은 해외 대학원생들이 속해있는 그룹이었는데요, 젊은이들이 많이가는 번화가로 자리를 옮겨 커피숍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늘해왔던대로 인터뷰 목록 정리를 하고 있는데, 한명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 '우리 커피나 한잔해요' 하더라구요.
그래서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앞서말씀드린 한명이 주변을 한참 둘러보고 유심히 보더니 종이랑 펜을 꺼내서 스케치를 하더라구요. 매장 전체말고 우리 앞의 두 그룹의 테이블을 보면서 스케치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 그림은 왜 그리세요?' 라고 물으니 '때론 스케치나 관찰을 통해서도 인사이트를 얻을수 있어요.'  라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우리는 한명이 스케치를 하고 나머지사람들은 같이 앉아서 사람들이 어떤행동을 하고 어떤 패턴으로 움직이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Sight.
보여지는것. 목격하다.
- 우리는 평소에도 많은 상황에 직면합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상대가 혹은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고 느끼게 되죠. 서비스디자인에 있어서 본다는것, 어떤상황을 목격한다는것은 참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고객 혹은 사용자가 인터뷰 중에 어떤행동을 무의식중에 하는지 볼수 있고 목격할수 있는것이죠. 또한 인터뷰 뿐아니라 데스트 리서치를 하면서도 우리는 많은 자료들을 대하며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직관적으로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드 리서치를 진행하며 쉐도잉을 하면서 직접 사용자가 어떤행동을 할때 이런저런 불편을 느끼는 계기들을 직접 보게되기도 하죠. 그래서 보고, 목격하고 왜 그들이 그랬는지, 왜 이런생각을 하고 있는지 볼 수있다는 점에서 Sight라는 단어는 서비스디자인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져오는것 같습니다.

Sketch.
그리다, 묘사하다.
- 아주 몰랐던 내용들은 아니지만, 저는 스케치를 하는과정이 그렇게 의미가 과연있을까 했는데 생각외로 얻는것들이 많았습니다. 그건 정말 또다른의미의 쉐도잉 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희는 카페에 10대소녀들이 모여있는 테이블 그리고 20대 초반의 여학생들이 모여있는 테이블 두개를 관찰하게 되었는데요. 역시 우리랑 정말 다른세대 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들이 모여서 수다떠는, 그리고 수다를 잠시 멈추고 각자의 할일을 하는(메세지 보내기 혹은 게임하기) 순간순간을 기록하면서 그들만의 문화도 이해하게 되고 만나면 무엇을 하고 이야기하는지도 알수 있었는데요, 솔직히 저는 생각도 못했었던 방법이라 정말 꼭 써보고 싶은 방법론이었다고 기억합니다.

30분남짓되는 짧은시간을 스케치하고 간단하게 정리를 하고서 바로 내용 PT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더 놀랐습니다. 제가 잘 몰랐던건지 아니면 해외 학생들이 더 여러가지 접할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 순간 만큼은 저도 하나 배워온것 같아 좋더라구요.

서비스디자인이 참 좋은것중 하나는 사람의 마음을 깊이 touch할 수 있다는점 그리고 그순간순간에 숨겨진것들을 알게 되었을때의 쾌감, 뜻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얻는 인사이트, 마침내 얻는 아이디어와 결과물들을 접하며  설레는 감정을 느낄수 있는것이 정말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현업에 쫓겨 조금 지쳐있었는데, Sight라는 단어를 검색하다 보니 이런 문구가나오네요.

Out of Sight, Out of Mind.
'눈에서 보이지 않으면 멀어진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멀어지면 안되니까요.